홀리데이트란?
홀리데이트란 말 그대로 해석하자면 홀리데이인 공휴일에 만나는 데이트나 데이트 상대를 말하는 것입니다. 즉 명절 때마다 연인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존 화이트셀 감독을 맡았고 각본은 티파니 풀센이 썼습니다. 사실 명절이나 특별한 공휴일이 되면 가족끼리 모이고는 하는데 이때마다 미혼인 남녀들이 겪어내는 어려움은 비단 한국에서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미국에 사는 이 싱글 남녀들도 명절이나 특별한 공휴일에 연인 없이 참석하는 것을 껄끄러워하니 말입니다. 아무래도 가족들끼리 모두 모여서 결혼은 안 하냐 만나는 남자는 있냐 등등 듣기 싫은 이야기를 자꾸만 물어본다면 정말 가기 싫은 자리가 되겠지요. 결혼 적령기일수록 더욱 그럴 것입니다. 아직도 남자친구를 못 사귀면 시집은 어떻게 가려고 하는 거냐 등등 정말 어떻게든 그런 이야기는 피하고 싶은 게 모두의 마음일 것입니다. 요새 우리 주변에도 급하게 데이트 메이트가 필요한 경우에 알바를 구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이런 경우에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고 이야기로만 얼핏 들었었는데 이것을 진짜 이야기화 해서 눈으로 보니 더욱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젊은 남녀가 만나는 이야기이니 흥미로운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역시나 마지막은 예상 한대로 해피앤딩이었지만 결말을 알고 봐도 배우들의 연기나 소재가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이야기의 전개를 보자면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를 두려워하는 결혼적령기의 두 남녀 슬론(엠마 로버츠)과 잭슨(루크 브레이시)이 크리스마스에 선물로 받은 옷을 환불받기 위해 찾아 간 매장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서 둘은 홀리데이트가 되기로 합니다. 홀리데이트란 크리스마스, 새해, 밸런타인데이, 성 패트릭 데이, 부활절, 어머니의 날, 독립기념일, 노동정, 핼러윈, 추수감사절 등등 이런 휴일에만 만나는 데이트메이트를 말하는데요 이 둘은 거의 1년 동안 이렇게 기념일마다 데이트를 하게 됩니다. 이 일의 시작은 슬론의 엄마가 슬론에게 결혼을 재촉하는 바람에 이루어진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같이 가족모임에 온 상대가 없다는 이유로 아이들과 식탁을 같이 쓰게 한 탓도 있겠습니다. 게다가 남동생은 심지어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까지 하고 슬론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잭슨을 명절용 애인으로 만나기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만나다 보니 둘 사이에는 사랑이 싹트게 됩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전에 사귀던 남자 친구도 바람을 피워서 이별하게 된 상처를 가지고 있던 슬론이 잭슨의 진심을 담은 고백을 외면하게 되고 그 이후에 고민하던 슬론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영화를 보며 굉장히 이색적이고 독특한 캐릭터를 보게 되었는데 그건 바로 슬론의 이모입니다. 기념일 가족모임마다 다른 남자친구를 데려오며 코믹적 요소를 담당했는데요, 조금 어이없는 설정이기도 했지만 슬론이 이대로 나이가 든다면 이모와 별다르지 않을 거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장치 같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보면서 웃기기도 하고 조금 씁쓸한 감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해피엔딩
잭슨을 밀어냈던 슬론은 사실 잭슨을 잊지 못했습니다. 잭슨의 아파트 근처에도 갔다가 돌아 나오기도 하지만 용기 내서 그를 직접 만나러 가지는 못합니다. 아무래도 두려움이 마음속에 남아있었기 때문이겠죠. 그러다 1년이 지나 다시 온 크리스마스날, 쇼핑몰에 조카들의 선물을 사러 간 슬론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다가 반대방향으로 내려오는 잭과 마주치게 됩니다. 슬론과 잭은 눈도 마주쳤지만 결국 아는 척을 하지 않고 지나가게 됩니다. 슬론과 같이 있던 애비가 슬론에게 잭슨을 어서 쫓아가라고 하지만 슬론은 머뭇거립니다. 그러다가 어린 조카들의 이야기에 경각심을 가지고 잭슨을 찾으러 갑니다. 이 과정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보니 쇼핑몰에 사람도 너무 많은데 인산인해를 뚫고 잭슨을 찾으러 다니는 슬론의 모습이 더 애처롭게 보입니다. 결국 슬론은 잭슨을 찾지 못하자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던 성가대에게 가서 마이크를 부탁합니다. 슬론은 마이크를 잡고 잭슨에게 그동안 자신이 잘못했던 부분과 잭슨을 향한 자신의 사랑을 고백합니다. 이렇게 잭슨과 우리가 모두 예상할만한 해피엔딩을 이룹니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해피엔딩이지만 그래도 슬론이 막 잭슨을 쫓아갈 때는 만날걸 알면서도 숨죽여 보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배우들의 연기가 몰입되는데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로맨틱 코미디!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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